PC 조립은 어떻게 해야하나?




지인이 ‘집에서 영상을 보거나 간단한 사무용도로 PC를 한대 맞추려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대기업PC는 너무 비싸서 직접 조립해보려고 한다.’라고 해서 마침 PC 조립에 대해 얘기 해보려 한다. 대기업 PC는 조립 PC와 무엇이 다를까? 특화된 부품을 쓸까? ‘삼성, LG 등은 대기업이니 메이커도 없는 허접한 조립PC보다 월등히 좋을 것이다.’라고 잘 모르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대기업 제품의 장점은 IT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대상에게는 좋은 제품임이 맞다. PC를 잘 모른다면 A/S 잘되는 대기업 제품이 나을 것이다. 어떤 이유로든 작동이 안되면 제조사에서 해결을 해줄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 비용이 소비자가에 녹아 들어가 비싼 건 덤이다. 사실 PC 조립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레고블럭을 조립할 수 있는 정도의 상식만 있다면 누구든지 충분히 할 수 있다. 처음이 어렵지 한 번 해보면 별 것 아니라고 느낄 것이고 대기업 PC 도 내부 구조는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 PC의 구성요소

알기쉽게 PC는 하나의 ‘공장단지’라고 보자.

  • MainBoard(MotherBoard) : PC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요소 이다. 여러가지 칩셋과 포트들이 박혀있는 PCB기판인데 이곳에 CPU, RAM, 디스크드라이브, 그래픽카드 등이 각각의 슬롯에 자리잡는 것이다. 각각의 장치들의 제어신호, 데이터 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버스를 제공한다. 공장부지와 그에 딸린 기본 인프라라고 보면 된다. 생산 시설, 보관 시설 들이 들어설 자리와 도로가 깔려있다.
  • CPU : 가장 핵심적인 장치이다. PC의 성능을 결정 짓는 첫 번째 요소이다. 재료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주 공장이다.
  • RAM(주 기억장치) : CPU에서 곧 처리할 데이터를 프로그램을 보관한다. 주 공장에서 다음 번 생산할 제품과 생산라인을 대기 시킨다.
  • 디스크 드라이브(보조 기억장치) :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항시 저장하는 곳이다. 생산 재료와 생산 라인, 제조완료품 보관 창고이다.
  • 그래픽카드 : 정보를 출력할 모니터에 정보를 전달한다. CPU에서 생산한 제품의 특정 출고장이다.
  • 파워서플라이 : 공장 부지의 각 기관에 전기를 공급한다.

노트북이건 미니PC건 세상의 어떤 PC도 이 요소들이 없는 PC는 없다고 보면 된다.

 

2. PC 컨셉 잡기

일단 PC를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이에 맞는 성능(주로 CPU의 스펙을 보고 PC 전체 성능을 잡는다.)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가장 중앙(Central)에 위치해있으니 CPU가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CPU의 여러 스펙을 알아두면 편리하다. 그런데 코어, 스레드, L2, L3 캐시 등등.. 초보자의 입장에서 이런 것의 개념을 모두 알기란 시작부터 머리가 아픈 일이다. 우리는 일단 코어만 보자. 기준점만 알면 선택이 쉬워진다. 사무용, 영상 시청 등의 가정용이라면 4~6코어도 충분하다. 게임을 즐긴다면 게임이 얼마나 화려한지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략 6~8코어 정도면 좋다. 동영상 편집 등 고부하 작업은 8코어 이상으로 잡으면 대략 맞을 것이다.

필자의 지인이 원한 PC는 가정에서 영상을 보거나 간단한 사무, 웹서핑 등을 할 수 있는 PC이다. 그렇다면 6코어 CPU 정도면 무난할 것이다.




3. PC 조립 위한 부품 선택

PC를 조립하는데에 각자 주안점이 다를 것이다. 필자의 경우는 PC 크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리를 가능하면 덜 차지하는 PC를 선호하는데 걸리적 거리지 않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그래서 결국 돌고 돌아 지금은 저렴한 중국산 완제품 미니 PC를 쓰고 있다.

만사 귀찮을 때는 이런거 하나도 좋다.

 

이게 결론이 되어버리면 좀 이상하다. 이어서 가보자.

 

3-1. CPU

일단 상품을 고를 때에는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하자 필터를 제공해서 원하는 조건으로 추려서 비교해 볼 수 있어 편리하다.

CPU는 Intel, AMD 선택지가 둘 뿐이다. AMD의 6코어로 결정한다. CPU 카테고리에서 필터를 AMD > 코어 수를 6코어로 선택했다.

그 중에서 적당한 가격의 것을 골랐다.

제작 공정을 비롯해 여러가지가 보이는데 우리는 소켓 형식과 GPU(그래픽)을 포함하는지를 검토한다. 더불어 기본쿨러가 별매인 경우도 있으니 쿨러까지 일단 이 3개만 보자.

  • 소켓 : AM5
  • 내장그래픽 : 없음
  • CPU 쿨러 : 포함

 

3-2. Mainboard(Motherboard) M/B

메인보드는 모든 부품을 연결하는 바탕이다.

 

이제 메인보드 차례다. 소켓이란 것은 마치 전구 소켓처럼 형식이 맞지 않으면 물리적으로 끼울 수 조차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맞아야 한다. 필터에 AM5를 선택한다.

AM5는 AMD의 가장 최신 소켓형식이다.

 

이쯤에서 성능이냐, 크기냐 를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메인보드의 크기가 클수록 다양한 기능들을 집어넣을 수 있고 열 방출 또한 유리하기에 메인보드를 제어하는 칩셋을 고사양을 집어넣을 수 있다. 또 같은 사양의 칩셋이 들어간다면 작은 메인보드가 더 비싸다. 브랜드에 따라 작은 메인보드에는 고사양칩셋을 적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작기 때문에 위의 여러 사항을 고려하며 레이아웃 잡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 설계에서부터 단가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메인보드의 크기는 서버가 아닌 일반 PC용 규격은 다음과 같다.

  • ATX (305 x 244 mm)
  • M-ATX (244 x 244 mm) – 가장 많이 팔린다. 대량생산으로 가격이 저렴한 크기이다.
  • M-ITX (170 x 170 mm)

가정에서 사용할 용도로 간단한 사용이므로 정리가 용이하도록 작은 PC를 만들 것이다. M-ITX (170 x 170 mm)보드로 선택하겠다.

AM5 소켓 필터에 M-ITX 필터를 이어서 건다.

 

여기서 잠시 CPU로 다시 돌아가보자

PCIe 5.0은 쉽게 말해 CPU가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속도라고 보면 된다.

 

CPU에서 빠른 스포츠카를 보냈는데 제한속도를 80km/h에 걸어버리면 300km/h로 달릴 수 있어도 못달린다. 하위평준화 된다는 말이다. CPU가 PCIe 5.0의 속도로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데 PCIe 4.0, 3.0 등등 으로 떨어지면 전체 속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2가지다. CPU에 메인보드 속도를 맞추던지 메인보드의 속도에 CPU를 맞추던지. 이런식으로 계속 상호간에 따져보며 어느 하나에 사양을 맞췄을 때 내가 필요한 포트나 이런 것이 있는가 등을 브랜드 별로 넘겨보며 찾는 것이다. 찾아도 예산이 안맞으면 또 다시 찾고.. 이것의 반복이다. 이 지점이 고민이 가장 많은 부분이다.

일단 CPU의 속도와 맞춰본다.

 

메인보드 칩셋은 메인보드에 달려있는 여러가지 주변 장치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얼마나 더 많이, 더 빨리 연결할 수 있는 것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고사양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체감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일단 가격에 맞추도록 하자.

 

숫자가 높을 수록 알파벳 숫자 끝으로 갈수록 고사양이다.

 

따라서 X가 B보다 고사양이고, 같은 X에서도 X87oE가 X870보다 고사양이다. 이런 식으로 대략 감만 잡을 수 있으면 된다. X는 고사양 3D게임이나 동영상, 그래픽 전문가들이 선택하면 될 것이고 가정용 PC를 만들고 있기에 B모델로 선택한다.

 

3-3. SSD

이제 메인보드가 결정되었기 때문에 나머지는 메인보드의 스펙에 모조리 맞추기만 하면 된다. 거의 다 했다.

다시 메인보드를 보자.

M.2 NVMe PCIe 5.0을 지원한다.

 

이 규격에 맞추어 원하는 용량을 선택해주면 된다.

메인보드 버스 속도에 맞추고 용량은 1TB로 선택했다.

 

3-4. RAM

메모리의 형식을 보자

메인보드에서 지원하는 메모리 클럭(주황색 네모)에 맞춰서 고르면 된다.

 

메모리는 가능한 짝수로 해주는 것이 속도면에서 유리하다.

 

3-5. VGA (그래픽카드)

CPU에 따라 자체 그래픽을 지원하는 CPU도 있다. 그런 모델은 메인보드 후면의 DP, HDMI 등 모니터 출력 포트에 모니터를 연결하면 되지만 애석하게 이 제품은 GPU가 포함되지 않은 모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래픽 카드를 꽂아주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목적에 따라 게임을 하지 않거나 동영상 편집 등 고사양 PC가 아니라면 가능한 GPU가 포함된 CPU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어디까지나 지금은 가상으로 어떻게 PC를 조립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가상구매이기 때문에 일부러 이 모델을 골랐다.

 

그래픽 카드 또한 메인보드의 속도에 따른다. 다시 메인보드를 보자.

VGA : PCIe 5.0 16배속 에 맞는 그래픽 카드를 찾는다.

 

여기서 또 한번의 고민이 생기는데 주로 게임을 목적으로 PC를 조립하는 사람들이다. 그래픽카드가 원활한 게임플레이에 가장 큰 요소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출혈이 많이 일어난다. 하지만 우리는 일단 게임은 배제했으므로 적당한 것을 골라보자. 게임이 목적이 아니라면 nvidia나 AMD나 크게 상관은 없지만 nvidia 것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일단 문제가 PCIe5.0 x16 규격의 그래픽카드는 최저가가 2,000,000원이다. 이건 필요가 없다. 그러면 그래픽 성능의 손해를 감수하고 하나 내려가는거다. PCIe4.0 x16으로, 그런데 사실 그래픽카드를 고르는데 이런 모든 것을 따지는 것은 게임유저들이다. 일반 동영상 감상 내지 사무, 가정용은 이것보다 훨씬 더 낮은 사양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다. 그래도 가상 조립과정이니 하나 골라보자.

이것으로 하겠다.

 

nvidia는 앞의 30은 세대를 나타내고 뒤의 50이 라인업을 나타내는데 5080이라면 이것보다 2세대 이후에 나온 고급형 모델이라는 뜻이다.

 

3-6. 케이스

케이스는 일단 메인보드에 맞추도록 한다. 케이스 분류로 들어가서 선택한 M-ITX로 필터를 걸어보자.

케이스 카테고리에서 보드 크기를 기준으로 필터를 건다.

 

그래픽 카드가 고성능화 되어가면서 크기가 커져 케이스에 안들어가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픽카드 길이로 필터를 건다. 하지만 선택한 그래픽 카드는 작기 때문에 상관없다.

 

가구의 느낌을 주는 손잡이가 달린 작은 케이스를 선택했다.

 

3-7. 파워서플라이

이제 마지막이다. 각 장치에 전원을 공급할 파워서플라이를 구입해야한다. 용량은 어떻게 할까? 간단하다. 각각의 소비전력을 더해서 그 값에 맞는 파워서플라이를 사면 된다. 그런데 일일이 그걸 어떻게 다 계산하고 있나? 그리고 실제 사용함에 있어 오차가 생각보다 있는 편이라 전기를 많이 먹는 CPU, VGA 정도를 보고 그의 2배 가량에 맞추면 된다. 지금 꾸린정도면 650~750W 사이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신경써야할 것이 케이스에 들어갈지 안들어갈지를 봐야된다. 케이스의 상세정보를 보니

140mm를 넘지않는 ATX 규격 혹은 그 이하의 규격을 선택하면 된다.

 

조건에 맞는 파워서플라이를 찾았다.

 

4. 맺음

PC를 조립한다는 것은 위의 과정을 봤듯 메인보드를 기준으로 서로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PC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공부하게 되는 기회이기도 하다. 메인보드가 사양이 떨어지면 저렴한 대신 다른 부속들이 내는 속도를 뒤처지게 할 것이고, 또 반대로 사양이 너무 높으면 다른 부속들이 최대속도를 내도 남아도는데 가격은 비싸게 치를 것이다. 이런 상호 균형 각 부속마다 따져봐야 한다. 요즘은 PC 조립 서비스 혹은 목적에 맞게 미니PC에 맞게 아주 작은 커스텀 메인보드를 제조사에서 완제품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예전에 비해 조립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긴 했지만 위에서 해본 것처럼 하다못해 램을 업그레이드 하려면 메인보드가 지원하는 램클럭을 맞춰서 구입을 해야한다던지, SSD는 어떤 것을 써야 제 성능을 내는지 정도는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주변에 게임을 하느라 PC를 맞추려는 사람들이 왜 골머리를 앓는지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오리코(Orico) SSD/HDD 도킹스테이션 ORICO-D35M2




싼 맛에 재미 들려버렸다기 보다, 이건 진짜 대체재가 없었다. 또 만인의 시장 알리익스프레스 호에서 오리코 제품을 구입했다. 전에도 말했지만 A/S는 포기하고 고장나면 갖다버리기로 마음먹었다. 헌데 이 제품은 제품 상세설명과 제원을 훑어봤을 때 사용 용도가 그럴 듯 해보였다. 전에 쓰던 데스크탑을 갖다버렸는데 HDD는 살렸다. 미니 PC를 쓰기 때문에 SATA 인터페이스 따위는 없다. 그래서 이게 외장 케이스가 없으면 쓸 수가 없다. 벌거벗은 채로 방치되어 있다. 게다가 쓰던 외장 SSD의 케이스가 망가져 나체로 쳐박혀있던 NVMe SSD가 있어서 이 둘을 크로스 시켜 부활시킬 오리코의 은혜를 받기로 했다.

1. 오리코 D35M2의 외관

또 샀다. 오리코.

 

아답터도 작아서 마음에 든다.

 

이번에는 제대로 걸렸다. 역시 가격은 만족스럽다. 사실 독에 저장장치까지 넣을 수 있다면 이보다 효율적인 구성은 없겠다 싶었는데 마침 딱 맞는 물건을 찾아서 뿌듯하다. 알미늄의 가공과 각인은 만족스럽다.

 

2. 포트

2-1. 전면 포트

그렇다 카드 리더기는 이렇게 앞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전원에 테이프를 감아 놓은 것은 후에 설명한다.

 

왼쪽 부터 카드리더기, USB3.2 2nd A타입 2개, C타입 2개, 전원버튼으로 구성은 훌륭하다. 전원 옆에는 애플에서 많이 쓰는 작은 전원 확인을 위한 LED가 있다. 10Gbps를 동시에 4개를 쓴다면 아마도 대역폭은 1/4로 줄어들 것이지만 사실 그렇게 사용할 일은 거의 없기에 포트별로 2개씩이면 감지덕지다. TB4를 이런 식으로 만들었어야지.

 

2-2. 후면 포트

깔끔하지 않은가 말이다.

 

왼쪽부터 기가비트 이더넷, HDMI, USB3.2 A타입, PC와 연결할 USB3.2 C타입, PD충전 포트, DC 아답터 포트로 구성되어 있다. 뭐 이 정도 구성이면 감사할 따름이다.

 

3. 특장점

이 모델의 장점은 누가 뭐래도 SSD, HDD를 장착할 수 있는 독이라는 것이다. 필자처럼 쓰기 애매해서 벌거벗고 반은 버려진 디스크들을 다시 살려낼 수 있는 프랑켄쉬타인 머신이라는 것이지.

둘 다 살았다.

 

그들도 취업에 성공했다. 같은 일자리에 나란히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스펙 따지고 들자면 메인 송수신 인터페이스가 USB3.2(10Gbps)인데 HDD는 그렇다쳐도 SSD는 제 속도를 못내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론으로 잠시 계산하고 넘어가보자. 1Byte 는 8bit다. Gbps는 Giga bit per second, 즉 초당 ‘비트’ 전송이다. 이걸 초당 전송 MB(Megabyte)로 환산해보자.

10Gbps 는 1,250MB/s 이다.

HDD는 180MB/s 이니 전혀 문제없고, SSD는 PCIe 3.0 이다. 한때는 날렸는데 지금은 퇴물이라..그래도 제원상 3,500MB/s 이다. 역시 썩어도 준치다. 그러니까 SSD는 대략 1/3 속도 밖에 못낸다는 것이다. 결국 SSD는 전력을 다해 쓰려면 썬더볼트 외장 케이스를 써야된다는 말이다. 썬더볼트 외장 케이스는 이 오리코 가격의 배가 넘는다. 그런 식으로 스펙에 자꾸 맞춰가다보면 한도 끝도 없어지고 결국 지갑에 구멍이 나게 된다. 계속 겪어왔던 일이기에 이젠 넘어가지 않는다.

어차피 초장부터 NVMe 타입의 속도는 이 오리코가 감당 못할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거 연결하자고 거의 20만원을 태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저 놀고 있는 놈을 멱살잡고 끌어내서 일 시킬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4. 이제부터가 문제

오리코 TB4는 중국산 답지 않게 단차도 없고 깔끔하게 잘 나왔다고 칭찬했다. 바로 이런 사태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것이 문제? 이것이 정답.

단차를 보라 허허.. 이것도 집어 뜯고 밀어넣어 만회한 것이다.

 

내부기기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하우징이 안 맞는다. 사방으로 안 맞는다.

이게 중국산 마라맛이지.

 

그냥 슬로프 마냥 기울어도 기능에 이상 없으면 만족한다는 마진을 두고 있었는데 저 기울기 때문에 포트와 알미늄 하우징 구멍이 맞지가 않아 포트가 안들어간다는 것이다. 저것도 뜯어서 밀어 넣어 저 정도가 된 것이지 처음에는 절반이 가려있었다.

PCB기판에 전원이 붙어 있는 것을 모르고  뜯어내다가 전원버튼이 날아간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도착한 날 부터 반창고를 붙이고 있는 상태이다.

물론 이것은 책상 위에 두고 쓸 것이다 가방에 넣으면 이동을 하면서 써도 가능은 한데 아무래도 충격에 약한 HDD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혹여 충격으로 HDD가 망가질 수 있어서다. 그리고 또 하나,

디스크를 꽂아 넣으면 위에 공간이 남는다.

 

나사를 꽂을 구멍도 없고 따로 브라켓도 없다. 플라스틱 기둥 2개는 디스크를 완전히 고정을 못 시켜 덜그럭 댄다.

밀리지 않도록 스펀지를 구겨 넣었다.

 

마침 남는 스펀지가 있어서 욱여넣어 딱 맞추었다. 뭔가 너덜너덜 해진 느낌이다.

좋다 뭐 뽑기운이 안좋았을 수도 있는거고.. 테이프로 막아 작동은 다 정상적으로 하기에 만족한다. TB4는 만듦새가 좋았는데 포트가 엉망이고, D35M2는 포트는 마음에 드는데 만듦새가 이렇다. 역시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나보다. 우리의 인생에서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오리코의 가르침이 담긴 D35M2다.

 

오리코(Orico) 썬더볼트 독 ORICO-TB4




오리코(Orico)라는 브랜드는 개인적으로는 좀 생소한 브랜드이다. 아무래도 중국산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특히 한번쓰고 갖다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닌 전자제품은 아무래도 선택하기 꺼려진다. 게다가 해외직구로 구입해야 한다면 거의 A/S는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 없기에 망설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에 정식발매된 썬더볼트 독의 가격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뽑기 잘해서 고장 안나면 감사하고 아니면 뭐.. 청계천 뒷골목에 들고가서 고쳐보던 갖다버리던 할 생각으로 만인의 시장인 알리에서 구입을 했다.

썬더볼트(Thunderbolt) 라는 전송형식이 지금처럼 대중화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인텔과 애플의 협업으로 만들어낸 썬더볼트는 곧 ‘썬더볼트 = 맥’이라는 공식이 되었다. 맥의 가격을 납득할 수 없었던 그 당시 이젠 기억에도 아득해진 Firewire 1394를 탑재한 장비를 쓰곤했다. 지금은 인텔이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썬더볼트 4와 호환되는 USB4(인텔의 특허가 아닌)가 나와 맥은 물론 윈도우 PC에서도 USB4, 즉 썬더볼트 4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나마 윈도우 노트북은 나름 다양한 포트를 제공한다. USB4를 제공하면서도 A타입 포트를 같이 넣어준다던지 말이다. 그런데 애플은 역시 그런 다양성은 제공하지 않는다. 딸랑 썬더볼트 포트 2~3개가 전부이기에 독이 없으면 USB A 타입은 아예 연결도 할 수 없다. 그래서 저렴한 C타입 허브를 구입하던가 해야하는데 이건 썬더볼트4 전송속도의 반의 반 밖에 나오지 않으니 이게 좀 거슬린다. 지금은 독을 구입했으니 하는 말이지만 따지고 보면 꼴랑 꽂아봐야 유선 키보드나 플래시타입 USB저장장치 이상은 쓰지 않는데 이 장비병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매번 이 상술에 스스로 속아 넘어가다니 어디선가는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데 난 잔고를 죽이고 있다.

 

1. 오리코(Orico) TB4 외관

단촐하지만 깔끔하다. 무게도 그리 무겁지 않다.

 

알미늄으로 마감이 생각보다 기대 이상이다. 중국 브랜드 치고 깔끔한 로고 각인이 있고 조립 단차도 없었다. 물론 기술이 발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중국도 이제 이 정도는 훌륭하게 만드는구나 싶었다. 맥북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휴대를 하고 이리저리 갈 일이 많아서 무겁지도 않고 크기도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고 또 작아서 마음에 들었다.

휴대는 포기한다.

 

그렇다. 아답터가 본품하고 비슷한 크기에 무게는 더 무겁다. 아 물론 뭐 오리코의 잘못은 아니다. 전기를 많이 퍼먹는 썬더볼트 독의 아답터들은 하나 같이 사람을 잡을 만한 흉기처럼 크고 둔탁하다. 이전에는 CalDigit의 TB3 제품을 썼었는데 그것도 아답터가 흉기였다. 이게 정말 웃기는 일이다. 결국 외부로 나갈 때는 USB C타입 허브를 들고 나간다. 그냥 이건 책상 위에 두고 맥북을 그 책상에서 사용할 때만 쓰고 있다. 그래도 다행이다. CalDigit TB4가 500,000원 중반의 가격인데 이것은 그에 비하면 1/3 정도이니 조금 덜 억울하다.

 

2. 오리코 TB4 포트

2-1. 전면 포트

단촐한 전면 포트. 괜찮다. 싼 것이 비지떡 아닌가?

 

왼쪽부터 헤드폰 단자, USB C 타입 (10Gbps), USB A 타입 (10Gbps), TB4 포트, TB4 포트(PC연결)가 자리하고 있다. USB는 10Gbps 인 것을 보니 3.2 2세대이고, 이게 문제다. 아마 여기서 가격이 다운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 TB4 단자로 1기기 만을 연결할 수 있다. Caldigit 은 그래도 2개는 줬는데.. 그러니까 그 큰 아답터를 꽂고 고작 USB 허브로 써야되는 것이다. 전면부만 본다면 말이다.

 

2-2. 후면 포트

후면도 단촐하다. 비지떡은 그래서 싼 것이다.

 

왼쪽부터 전원 DC아답터, DP 포트, HDMI 포트, 이더넷 포트, USB 2.0 포트 2개, 카드 리더(SD, microSD)가 있다. 더 이상의 포트는 없다. 이것은 뭐…컨셉이 무엇일까? 아니 그리고 카드리더기를 뒤에 만들어놓으면 꽂을 때 마다 들어내서 꽂으란건지. 사용자 편의는 고려하지 않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대나무 같은 올곧음이다.




3. 특장점 – 누가 쓸 것인가?

뭐 그래도 다행이라고 할 것은 오리코(Orico)라는 회사는 규모가 있는 듯하여 거짓 부렁은 하지 않는 것 같았다. 포트들(그래봐야 속도 측정 의미 있는 것은 TB4, USB3 3.2 2개 3개뿐)이 각각 제 속도는 나왔다. 예전에 중국산 USB3 허브의 포트 몇개는 아예 연결도 하지 않은채로 팔아먹은 것도 봤으니까 그에 비하면 재수 좋은 날이다.

8K.. 8K 모니터가 없는데 8K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렇다면 8K 모니터를 2개 쓰는 사람은 사도 괜찮을 것 같다. 8K 듀얼모니터 혹은 맥북 모니터까지 트리플 모니터 이렇게 사용한다면 의미는 있을 것 같기는 한데 8K 모니터 2개 쓰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썬더볼트 4면 그래도 2.5Gbps 이더넷일 줄 알았다. 그냥 1Gbps 이더넷이다. 여튼 책상위에 두고 쓰라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사이좋게 키보드, 마우스 꽂으라고 사이좋게 나란히 2개 달려있는 USB 2.0 포트를 보니 저거라도 꽂아서 써야할 듯 싶다.

카드리더기의 위치는 정말 최악이다. 썬더볼트 독은 뒤의 포트에 모니터 등 케이블을 꽂는 순간 뒤 엎기가 힘들다 선이 다 딸려 올라오기 때문에 심봉사 마냥 더듬대면서 저 구멍을 찾아야한다. 그런데 SD카드를 위 아래 뒤집은 채로 찾았다면? 정신이 아득해져온다.

그리고 TB포트를 왜 전면으로 뽑았는지도 이해가 좀.. PC로 가는 메인포트는 특히나 한번 꽂으면 다시 뽑을 일은 썬더볼트 독이 더 이상 작동을 안할 때 뿐이다. 독이 죽을 때까지 꽂고 있는 포트인데 이걸 앞으로 빼놔서 엄청 걸리적 거린다. 저 자리와 카드리더기 자리를 바꿨어야하는 것 아니냔 말이다. 설계부터 UX같은 것은 아예 무시하고 너의 꿈을 펼쳐보라며 직원들에게 간섭같은 것은 전혀하지 않는 열린 회사인 것 같다.

보기만 해도 유용할 것 같은 CalDigit TS4의 후면 포트.

 

전면에 카드리더기가 있어야 함은 상식이다.

 

크.. 멋지다. 뭔가 보기만 해도 유용할 것 같다. 더욱 공감하는게 전작인 TS3을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3배의 가격차이는 이 모든 것을 용서한다. 물론 일반적으로 보면 목적이 애매하고 뭐 왜샀냐, 상품 상세페이지 보고 샀을 텐데 왜 불만이냐 하고 물을 수 있다.

그렇다 사실 책상에 앉아 DP케이블로 모니터를 연결하고 USB로 유선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고 가장 중요한 TB4 기기가 있었다.

Apollo Twin X TB4

 

가끔 음악작업을 하는 지라 이것을 연결해야한다. 그래서 카드리더기는 구멍을 테잎으로 막던지 해서 안쓰면 된다. 사진 상단을 보면 케이블이 둘둘 말려있는데 TB4 포트가 앞에 있어서 케이블이 남아돌아 저리 된 것이다. 책상이 지저분해져서 좋다. 물릴 수도 없는거 어떻게든 맞춰서 쓰면 되는 것이다. 1/3 비지떡을 사놓고 꿀떡 맛을 원하는 심보 자체가 도둑심보가 아니던가?

다 쓰고 보니 오리코가 한국에 진출했었구나… 공식 홈페이지가 있다. 중국산의 품질을 믿지 못해서 안팔리는 것을 안다는 듯 회사소개 맨 마지막 문장에 중국기업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던 말던 알리 직구 해서 난 A/S도 못받겠구나.

엡손 라벨프린터 라벨테이프 종류 (호환테이프)




엡손 라벨프린터는 모델에 따라 여러종류의 라벨테이프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 라벨을 비롯해서 케이블, 옷감에도 붙일 수 있는 라벨테이프가 준비되어 있다. 테이프라벨링을 해야할 대상 물건에 따라 선택하여 출력할 수 있다. 사업을 한다면 장비 관리를 하는 측면에서 유용하다. 하지만 가정에서 사용하려고 구입하는 것은 망설여진다. 하지만 캐릭터 배경의 라벨테이프 라던지 그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적절히 이용할 수 있다. 정품테이프가 물론 출력품질이 우수하겠지만 호환테이프 또한 출력물에 큰 이상이 없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호환품 몇개를 소개해본다.

1. 수축튜브 라벨테이프

수축튜브란 열을 가하면 전선 피복의 크기에 맞게 줄어드는 특수재질의 관이다. 헤어드라이어, 열풍기 등으로 열쬐는데 보통 간단하게 라이터로 작업한다. 실제 케이블에 끼워야하기 때문에 테이프는 접혀있는 상태로 출력하고 가운데를 벌려 케이블을 통과시킬 수 있다.

색으로도 구분할 수 있게 노란색과 흰색을 구매하였다.

 

테이프는 반으로 접혀있다 출력후 펴서 케이블을 통과시킬 수 있다.

 

 

 

조명 때문에 유광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무광에 가깝다.

 

다만 수축튜브와 마찬가지로 케이블의 커넥터보다 구경이 작기 때문에 케이블을 조립하기 전에 미리 인쇄해서 끼워놓아야한다.

라벨 에디터에서는 사이즈에 맞는 열수축 튜브를 선택해서 편집한다. 다만 호환품의 사이즈가 7파이인데 항목에 없어서 비슷한 6파이로 선택하고 출력하니 잘 맞게 출력되었다.

수축튜브는 전선이 밖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여 절연을 하는 목적이 있다. 수축테이프도 같은 역할을 하지만 아무래도 라벨링의 목적이 더 크기 때문에 케이블의 종류 등을 라벨링 하는 데에만 사용하자. 아무리 호환테이프라고 해도 수축튜브와는 가격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피복의 절연을 위한 목적이라면 수축튜브를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또한 케이블이 꺾이는 부분은 아무래도 피하는 것이 좋다. 커넥터의 가까운 부분은 구부러지지 않고 곧게 유지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진과 같이 가능하면 커넥터와 가까이 놓고 수축하면 된다.

 

2. 케이블 랩 라벨테이프

케이블에 감아 인쇄된 부분을 덮을 수 있도록 투명 셀로판 테잎이 포함된 테이프이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케이블이 꺾여지는 부분에 사용하면 구겨지는 경우가 있으니 가능하면 케이블이 일직선이 되는 구간에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빨간네모 안의 흰 부분에 문구가 프린트 되고 아래 파란네모 안의 투명 테이프로 케이블을 감싸는(wrap) 형식이다.

 

라벨 에디터에서 ‘셀프코팅’의 사이즈와 맞는 항목을 선택하여 편집한다.

종류는 2가지 뿐이다. 사용해보니 이보다 더 클 필요도 작을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더 크다면 일반 라벨테이프를 사용해도 무방할 것이고 더 작다면 문구를 인쇄할 공간이  나오지 않고 문구가 너무 작아 식별이 힘들 것 같다.

 

좌, 우를 구분해서 붙여보았다.

 




3. 페브릭 라벨테이프

천 재질에 다리미로 다려서 붙이는 테이프이다.

 

 

라벨 에디터에서는 사이즈에 맞는 일반 라벨을 선택하고 편집한다.

 

 

의외로 접착력이 좋지만 구겨지는 부분이나 접혀지는 부분은 피해야한다. 또한 무작정 뜨겁게 하면 잘 붙을 것이라는 생각에 온도를 너무 높이면 테이프가 수축되어 일그러지고 붙이는 천 재질에 따라 합성섬유는 녹는 경우도 발생한다. 다리미에서 합성섬유 정도에 맞는 낮은 열로 10초 정도 다리고 덜 붙었으면 다시 10초 이렇게 끊어서 붙이는 것이 요령이다.

 

4. 투명 테이프

일반적으로 라벨테이프는 흰바탕에 검정색 문자로 출력한다. 때에 따라 투명바탕이 필요할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 사용한다.

케이스에 투명 바탕임을 흰색과 회색의 줄무늬로 표시한다.

 

라벨지를 붙여도 이질감이 없다.

 

보통 라벨테이프를 붙일 부분이 흰색이면 흰색 바탕에 검정 문자 테이프를, 검정일 경우 검정바탕에 흰색 문자 테이프를 쓰면 가장 자연스럽다. 하지만 붙여야할 부분이 이 두가지 색상이 아닐 경우에는 투명 테이프를 이용하면 좋다. 라벨테이프를 붙인 부분이 이질감이 들지 않고 일체감이 있어 좋다.

보통 흰색 바탕에 검정 글씨지만 반대로 검정 바탕에 흰색 글씨의 테이프도 있다.

 

엡손의 공식몰에서는 다양한 정품 라벨테이프를 판매하고 있다. 잉크젯 프린터의 정품, 호환 잉크만큼의 가격차이는 나지 않는다. 호환테이프는 포털 등에서 검색을 통해서 찾을 수 있고 해외 직구 플래폼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사용하려는 용도에 맞는 테이프를 구매하면 되겠다.

어떤 물품을 필요에 의해서 구매했다면 최선이다. 다행히도 필요에 의해서 구매를 한 라벨프린터이지만 혹여 충동구매를 했다고 해서 그대로 두지말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을 노력을 한다면 충동구매가 되지 않을 것이다. 산업용이 아닌 가정에서도 충분히 활용방법을 찾아본다면 정리에도 도움이 될 뿐더러 좀 더 깔끔하게 환경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색다른 테이프를 추가 구매하게 되면 다시 한번 실생활에 사용하는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다.

 

공유기의 포트가 부족할 때 (허브 연결)




허브라는 말은 한번 쯤 들어봤지만 IT에서 허브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요즘은 대부분 기기들이 기본적으로 무선 접속이 가능한 형태로 출시가 되고 있다. 하지만 특정 기기들은 유선으로 이용해야하는 경우도 있고, 무선을 지원하지 않는 오래된 기기를 계속 사용하는 경우에도 랜 케이블을 사용해야 한다.

물론 무선 연결이 편하긴 하지만 속도와 안정성을 위해서는 유선을 이용하는 편이 여러모로 좋다. 일반적으로 공유기를 구입하면 4포트가 기본인데 기기가 4개를 넘어가면 유선을 사용 못한다는 말이다. 이럴 때 포트를 추가할 수 있는 것이 허브이다.

 

 

1. 상황 예시

1-1. 사무실

10명이 근무하는 사무실이 있다. 당연히 사용하는 데스크탑 PC도 10개이고 모두 유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처음부터 이런 것을 알았다면

포트가 많은 라우터(공유기)를 사면 된다. 끝.

처음부터 사용자에 따른 기기들의 총 개수를 알 수 있다면 이렇게 적당한 모델을 사면 끝이다. 24포트이니 데스크탑 10개와 더불어 네트워크 복합기 등등 써도 포트는 남을 것이다.

 

1-2. 집

가정에서는 대부분 위 그림처럼 포트가 많은 공유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무선 기능이 포함된

이런 모델을 사용할 것이다. 보다시피 WAN(인터넷 들어오는 포트)포트를 제외하면 4개 밖에 없다. 뜻하지 않게 유선으로 써야하는 기기들이 4개를 넘어서면 어떻게 할까?

필자는 NAS(2개 포트)와 프린터, NVR 이렇게 총 4개를 이미 다 쓰고 있다. 데스크 탑을 하나 설치 해야하는데 포트가 모자라다.

 




 

2. 허브

이럴 때 허브를 사용하면 된다. 예전에는 더미 허브도 시장에 더러 보였는데 요즘 판매되는 제품은 스위칭 허브가 대부분이다. 쉽게 말하면 더미 허브는 데이터 흐름 제어 없이 포트마다 데이터를 다 보내는 것이고 스위칭 허브는 데이터를 쓰는 포트만 데이터를 보내주는 영리한 방식이다. 그래서 더미 허브보다 스위칭 허브가 가격이 높다.(이건 옛날 말이고 지금은 스위칭 허브도 저렴하다.)

‘동북아의 허브’ 뭐 이런 종류의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바퀴의 중심에서 방사형으로 바퀴 살들이 퍼져 나가고 있다. 저 중심을 Hub라고 한다.

 

그림 처럼 허브, 스위칭 허브는 포트로 각 단말기를 연결하는 중심이 된다는 말이다.

8개의 포트의 H6008 스위칭 허브

 

공유기의 4개의 포트 중 2개는 NAS, 프린터, NVR 로 4개의 포트를 다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프린터 랜 케이블을 빼고 그곳에 랜케이블을 꽂았다.

공유기 LAN포트에 꽂은 랜케이블, 스위칭 허브의 아무 포트에 꽂아도 상관없다.

 

공유기에 연결한 케이블을 스위칭 허브의 아무 포트에 꽂는다. 이제 7개의 포트가 더 생겨 총 10개의 포트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공유기 1, 스위칭 허브 1 서로연결하는 포트 2개를 뺀 10개의 포트) 따라서 공유기의 2포트는 NAS, 1포트는 NVR, 1포트는 스위칭 허브연결 했으니 데스크탑 PC의 랜 케이블을 스위칭 허브에 꽂는다.

남는 7개의 포트 중 아무 곳에 랜 케이블을 연결한다.

 

데스크 탑에 연결된 랜케이블을 7번 포트에 꽂았다. 이로써 무선으로 연결할 수 없었던 기기를 모두 연결하였다. 가만 생각해보면 1-1 에서 사용했던 24개의 포트를 가진 공유기는 비싸다. 1-2 같은 공유기에 각 포트마다 8포트의 스위칭 허브를 꽂으면 총 28개의 포트를 사용할 수 있지 않나? 그게 가격도 저렴하다. 하는 의문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1-1의 공유기와 1-2의 공유기는 기본 제원 자체에 차이가 많이 난다. 그렇기 때문에 1-1은 많은 사용자가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1-2의 28개 포트를 전부 이용하면 느려지거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다음은 1-1. 사무실 경우의 예이다. 24포트 공유기를 구입했지만 거리가 멀고 케이블이 부족해서 공유기로부터 직접 연결하지 않고 스위칭 허브를 이용해 연결한 상황이다.

라우터와 거리가 멀어 허브를 연결한 경우

 

공유기와 사무공간의 거리가 멀어 스위칭 허브에 랜케이블 하나로 연장해서 각 책상의 데스크탑에 연결하였다. 공유기의 포트에서 직접 4개를 연결하는 것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그렇다. 각각의 PC를 공유기의 포트에 직접 4개를 연결하는 것의 1/4 대역폭을 갖게 된다. (동시에 사용할 때) 랜케이블이 부족하기도 했고 정리도 번거로워서 저렇게 연결을 했는데 실제 사용할 때 큰 문제는 없었다. 용량이 큰 파일을 업, 다운로드 할일도 별로 없고 거의 문서 위주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동시에 4대의 PC가 웹에서 파일을 다운로드를 받는다고 가정해도 단순 계산으로 내부 속도 1Gbps를 1/4로 나누면 250Mbps이고 초당 62.5MB로 사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실제 그렇게 쓸일이 거의 없었다.)

기존 포스팅에서 잠깐 다루었던 NAS에 SSD로 채워 동영상 작업을 팀을 이뤄서 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SSD의 속도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2.5Gbps 혹은 10Gbps 스위칭 허브에 PC와 NAS를(각각의 NIC도 2.5Gbps 혹은 10Gbps를 지원해야 하고 CAT7 케이블을 사용해야 한다.)  꽂으면 될 것이다. 어차피 내부 기기 간 파일전송이라면 인터넷으로 나가는 회선의 대역폭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3. PoE (Power over Ethernet)

스위칭 허브를 살펴보다 보면 PoE 라고 쓰여있는 것이 가끔 보인다.

위에서 본 스위칭 허브도 8포트인데 이것은 왠지 더 견고해 보인다.

 

PoE 는 랜케이블로 48V의 전원을 함께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Ethernet 을 타고 Power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왜 이런 모델이 있을까? 이런 모델은 주로 CCTV에 유용하다. CCTV가 위치해야하는 곳에 전원을 연결할 수 없다면 설치를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CCTV가 PoE를 지원하면 이런 PoE 스위칭 허브를 구입하면 간단히 랜케이블을 꽂는 것만으로 동작이 가능하다. PoE용 랜케이블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랜 케이블을 통해 전원을 전달한다.

PoE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를 연결하면 데이터 송수신만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