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무전기 사용하기 (DirectTalk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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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30일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카카오톡 같은 채팅 프로그램은 직접 통신하는 무전기와 다르게 서버가 있어야 한다. 서버에 메세지를 송신하면 서버는 이를 저장하고 지정된 사용자에게 알람을 보내면 수신자는 서버에 접속해 메세지를 확인한다.

뉴스 기사에서 범죄 혐의 입증을 위해 서버를 압수, 수색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대화 내용이 저장, 열람되는 방식의 채팅은 단말기에서 아무리 내용을 삭제해도 이를 중계하는 서버에는 전체 데이터가 남기 때문이다.

서버가 내부 네트워크에 있지 않게 되면 서로 메세지를 주고 받기 위해서 반드시 외부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당연히도 메세지가 서버까지 도달해야 수신자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회선이 닿지 않는다면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해야 하기에 데이터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지하 등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곳에서는 메세지 전달이 지연되거나 안될 수도 있다.

이럴 때 무전기를 사용하면 편리한데 추가비용이 지출된다.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거의 모든 것들을 구현할 수 있는 고성능 디지털 기기를 모두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이걸 이용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 도전이 시작되었다.

 

1. 사용환경

요즘 기기들은 상태 모니터링 등을 위해 Ethernet 포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네트워크만 잘 구성해놓으면 기기를 찾아다닐 필요없이 PC에 각 기기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상태 모니터링, 원격 조종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이것은 매우 빠르고 편리하다.

하지만 이 데이터의 양은 네트워크 대역폭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 이미 구성한 인프라를 이용해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어떠한 다른 작업을 추가해도 무리가 없다.

용량이 크고 정확한 전달이 필요한 고음질 전송은 STP 케이블을 이용해 직접 연결하고 이것과 별도로 모니터링 전용 무선 메쉬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각 기기 모니터링이 목적이라 인터넷은 연결하지 않았다.

이 모니터링 용도의 네트워크에 스마트폰(iOS)을 접속해 무전기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무선 AP를 적정거리에 배치하여 메쉬네트워크를 구성하면 멀리 떨어진 장비의 모니터링 데이터 뿐만 아니라 메쉬네트워크에 무선으로 접속 중인 스마트폰의 무전기도 더 넓은 거리에서 사용할 수 있다.

 

2. 무전기 App

그래서 검색을 해보았다. 무전기 앱에서 가장 유명한 앱은 Zello 라는 앱이었다.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iOS와 Android를 지원하며 무료버전도 있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지 않고 고급기능이 필요없는 상황에서 딱 적당하다고 생각했으나, 다운받아서 이리저리 실행을 해보니 이것 또한 서버와의 연결이 필요했다. 인터넷 연결이 안되면 사용을 못한다는 것이다. 무전기를 흉내낸 채팅 프로그램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물론 내부 네트워크에 물려있는 PC를 서버로 지정하여 인터넷 연결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이 서비스는 적지 않은 구독료를 지불해야한다.

그 밖에 App Store에서 검색되는 무전기 앱들은 거의 회원가입(서버 통신형)을 해야한다. PTT(Push To Talk : 무전기 처럼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말하기)기능을 넣은 UI만 무전기인 앱들이 대부분이었다.

 

3. DirectTalk 2

그러다가 DirectTalk 2라는 앱을 찾았다. 처음에 제시했던 조건

  1. 인터넷 없이 사용가능할 것
  2. iOS 를 지원할 것

이 두 조건이 맞아들었다.

제조사 홈페이지 – 유료도 2.99달러로 부담스럽지 않다.

 

앞에서 설명했듯 이 앱은 셀룰러 데이터를 사용해 서버를 통하지 않는다. 따라서 송,수신 위치가 네트워크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는 적합하지 않다.

예를 들어 여러 사람들이 자동차나 바이크로 각각 이동하면서 서로 대화를 주고 받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무전기는 400 Mhz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모델에 따라 최대 통신거리가 10Km에 달하기도 하기 때문에 가능하지만 이 앱은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기반이기 때문에 10m가 이론상 최대 거리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 대응하고자 하면 데이터를 이용해 서버에 접속하는 Zello 앱을 사용해야 한다.

블루투스 Ad-Hoc 망을 이용해 P2P(Peer To Peer : 서버를 통하지 않고 개인끼리 직접 연결)로 대화를 하는 것이기에 블루투스의 가용거리(이론상 최대 10m)를 벗어나면 대화를 할 수 없다.

대신 내부망을 구축(인터넷 되지 않음)해 와이파이로 접속하면 거리를 늘릴 수 있다. 와이파이가 도달하는 곳까지 송, 수신거리를 늘릴 수 있다.

블루투스로 서로 연결하는 경우에는 10m(이론상 최대거리 – 장애물 등 주변환경에 따라 더 줄어들 수 있다.)를 벗어나면 교신이 불가하다.

 

메쉬망을 구축하면 Wifi를 이용하여 단말기의 통신거리를 더욱 늘릴 수 있다.

 

Wi-fi를 접속할 수 있도록 AP Point를 추가하면 Bluetooth 대신에 IP로 상호 접속이 가능하다. 메쉬망의 구축을 얼마나 넓게 하느냐에 따라 송, 수신 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다.




 

기본 실행 화면이다. 가운데 마이크 아이콘을 터치한 상태(Push To Talk)로 스마트폰에 말을 하면 된다.

 

같은 네트워크에서 최소 2인이 앱을 실행시키고 채널을 통일시키면 준비완료다. 그 상태에서 무전기 버튼을 누른채로 말하듯 가운데 마이크 아이콘을 터치한 상태로 스마트폰에 말을 하면 된다. 스마트폰이 무전기가 되는 것이다.

화면을 터치하고 있는 상태의 모습

 

하단 중앙의 채팅 버튼을 누르면 채팅이 가능하다.

또 하나의 장점은 채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주위가 시끄러워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안들리거나 기록을 하고 지속적으로 봐야할 메세지가 있을 때 매우 유용하다.

VOX 모드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이용할 때 사용한다.

 

이것을 테스트 하기 위해 뮤트 버튼이 달린 헤드셋을 저렴하게 Temu에서 구입했다.

빨간 원안에 Mute 버튼이 들어있다.

 

앱의 PTT 버튼과 매핑이 연동될리 만무하기에 PTT 모드가 아닌 VOX 모드로 진입한다. 이러면 앱은 항상 열려있는 상태가 된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PTT 버튼을 누르는 것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대화를 해야할 때 헤드셋의 Mute 버튼을 이용할 수 있다.

사실 이전에 블루투스 PTT버튼을 찾아서 구입해보았으나 이 제품은 특정앱 만을 지원하여 사용할 수 없었다.

자잘한 옵션들이 있는데 나머지는 딱히 건드릴 필요없다.

 

옵션에서는 전송방식을 전이중, 반이중을 선택할 수 있는데 반이중(Half-Duplex)는 무전기 처럼 송신하는 중에는 수신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대역폭을 적게 사용하기에 안정적이고 송수신거리도 좀 늘어난다. 전이중(Full-Duplex)는 전화처럼 상호간에 송수신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대역폭을 더 많이 차지하고 불안정하다.(고 하지만 사실 기가급 AP로 구성해서 대역폭은 남아서 이 역시 안정적이다.)

말하고 들을 때마다 Mute버튼을 계속 눌러야 하기에 전이중(Full-Duplex)으로 설정을 한다. 이러면 대화가 끝나는 단락에서만 Mute버튼을 사용하면 된다.

이로써 저렴한(약 20,000원) Temu 블루투스 헤드셋 2개로 인터컴을 해결하였다.

 

4. 장,단점 정리

장점

무엇보다 저렴하다. UHF를 이용하는 인터컴 세트는 가격이 수십 ~ 수백만원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하게 인터컴을 마련할 수 있고 유지관리도 당연히 저렴하다.

앱의 유료 가격도 5천원 정도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고 단말기가 없을 시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다.(단 Android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폰이어야 한다.)

음질이 뛰어나다. VoIp 이기 때문에 사실 스마트폰 통화음질과 같다.

메세지를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은 인터컴, 무전기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편리하다.

단점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 또 네트워크의 도달거리에 따라서 통신영역이 짧아질 수 있다.

하나의 인터컴 추가시에 블루투스 헤드셋 + 단말기(아이폰, 아이패드)가 추가되어야 한다. 앱 자체가 무겁지 않기 때문에 철지난 iOS기기를 중고로 구매해 사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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