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마 페블(Crema Pebble)을 구입한 계기,
책을 즐겨 읽는 입장에서 종이책의 가장 큰 단점은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것이다. 한 두권이면 상관이 없지만, 100권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책장을 더 사야하고 그 무게 또한 만만치 않다. 책이 많아지면 책을 찾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무엇보다 내 책이 보관된 곳에 가야만 그 책을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액정을 통해 보는 텍스트 보다 눈이 훨씬 편해서 내용이 잘 들어온다는 장점이 있다. 눈이 피로하지 않다는 것은 책을 더 오랜 시간 동안 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해서 아직 놓지 못하고 있다. 또 종이를 직접 넘긴다는 아날로그의 감성은 디지털화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것이 되어 새삼 사람냄새나는 소중함이 있다.
그럼에도 외부에서 책을 읽기 위한 휴대의 불편함은 해소할 수가 없기에 E-Book 리더를 장만하게 되었다.
1. 크레마 페블(Crema Pebble)의 외관
포장은 친환경적인 느낌으로 되어 있다.
여튼 전자제품이라 차후 A/S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어 해외직구 판은 피했고, YES24를 주로 사용하고 있어서 특화된 크레마를 구입했다. 물론 알라딘 앱을 설치하고 알라딘에서 구입한 전자책도 볼 수 있다.
크레마 페블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YES24가 설치되어 있어 바로 로그인 후 구입한 책들을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다.
본품과 별매품인 액정보호필름, 플립케이스
전용인 만큼 단차 없이 잘 맞는다. 퀄리티에 비해 29,000원은 좀 비싼 느낌. 따로 파우치에 넣어 액정을 보호한다면 젤리 케이스를 추천한다.
낭비되는 부분 없이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들로 포장해놓은 점이 마음에 든다.
플립 케이스는 본품과 잘 맞아 떨어진다. 본품과 색상을 맞추어 검정색으로 구입
2. 크레마 페블(Crema Pebble)의 기능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는 사용기들에서 가장 많은 불만이
‘반응속도가 느리다’
그렇다. 스마트폰, 태블릿에 비해서는 많이 느리다. 잔상 또한 마찬가지인데 이것은 디스플레이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Ink 디스플레이에 관해서는 3항에서 알아보도록 하고, 디스플레이의 원리 상 느릴 수 밖에 없다.
세상 어느 것이던지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게 마련이다. 이 디스플레이의 목적은 재빠른 반응속도가 아니고 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나머지는 포기하는 것이 맞다.
주위 조명을 다 끈 상태라 상대적으로 카메라 자동 노출보정으로 밝게 찍혔으나 눈에 무리를 주지 않을 만큼 어두운 편이다. 밝기는 따로 조정할 수 있으니 사용자에 따라 적당하게 조정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절전화면
디스플레이가 흑백이기 때문에 심플한 느낌을 준다. 마치 예전에 LG와 프라다폰이 협업해서 만든 프라다폰의 깔끔한 UI의 느낌이 있다.
물리적인 크기가 작다보니 배터리도 적은 편이다. 전원 관리에서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조정할 수 있다.
블루투스 음향기기는 설정에서 연결할 수 있다.
간단히 MicroSD 슬롯, USB-C 충전 포트, 전원버튼이 하단에 자리하고 있다.
자체 스피커 등은 없으며 책 읽기를 들으려면 블루투스 이어폰 등을 페어링 해서 사용해야 한다. 기기가 작다보니 전원 버튼이 너무 작아 손톱으로 눌러야 하는 소소한 불편한 점이 있다.
아이폰 14 프로 맥스와 크기 비교
아이패드 프로 12.9 6세대와 크기 비교
위의 사진으로 대략적인 크기를 가늠해보자. 더불어 밝기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빛이 발광하는 LED 디스플레이는 과장해서 말하면 불빛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저온 화상은 몸이 견딜 수 있는 정도의 고온을 계속 접하면 입는 화상인데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비할 바 없이 낮은 조도지만 계속 눈이 노출되면 손상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는 전자책을 눈이 아파 오래 읽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E-Ink 디스플레이를 접해보고 확연히 느꼈다.
3. E-Ink란?
E-Ink 디스플레이(전자잉크 디스플레이)는 종이처럼 보이고 읽히는 전자책 전용 화면 기술. 전통적인 디스플레이(LCD, OLED)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며, 특히 독서에 최적화.
1. 작동 원리 간단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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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nk는 정전기 원리를 이용한 전자잉크 입자를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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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은 수백만 개의 작은 캡슐(마이크로캡슐)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캡슐 안에는 흰색 입자(+)와 검은색 입자(-)가 들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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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를 가하면 원하는 위치에 흑백 입자를 이동시켜 문자나 이미지를 표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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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이 바뀔 때만 전력 사용, 표시 상태 유지에는 전력 소모 없음 → 매우 낮은 소비 전력.
2. E-Ink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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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피로 거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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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와 유사한 반사형 디스플레이 → 백라이트 대신 자연광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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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프론트라이트(간접조명)로 읽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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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독서에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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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이트 거의 없음 → 눈에 자극 적고 숙면 방해도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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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효율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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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전환 시에만 전력 소비 → 보통 수 주간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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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시인성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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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아래서도 화면이 흐려지지 않음 (오히려 더 잘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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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Ink의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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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표현 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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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흑백(그레이스케일) 기반, 최근 컬러 E-Ink는 있지만 색감이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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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 속도 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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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터치 반응, 스크롤, 애니메이션 등에는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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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게임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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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재생 불가에 가까움 (화면 깜빡임 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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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새로고침 잔상 발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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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넘기다 보면 잔상이 보일 수 있음 (기종에 따라 자동 새로고침 기능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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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론
빠른 반응속도를 원하고 다양한 목적을 원한다면 태블릿을 추천한다. E-Book 리더는 책을 읽는 용도 이외에는 거의 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컬러를 지원하는 E-Book 리더도 있는데 그 컬러 재현 수준은 신문에 인쇄되는 컬러 정도를 기대해야지 빛을 발광해서 만드는 여타 모바일 기기와 비교해서는 안된다. 컬러 지원으로 인해 가격대가 높으므로 흑백을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종이 책을 읽는 것처럼 오랜 시간을 눈에 부담 주지 않고 전자책을 이용하려는 대상’에게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