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에 SSD를? HDD를? 어떻게 써야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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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 03일




지금은 아마도 PC에 HDD보다는 SSD를 설치한 사용자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초창기 SSD가격에 비하면 지금은 너무나도 많이 떨어져 대중화가 되었다고 할 만큼이 되었기 때문이다. NAS도 예전보다는 많이 대중화가 되었다고 본다. 기기 자체의 가격도 그렇지만 네트워크 등의 인프라가 발전하면서 사용범위가 우리의 일상에까지 연결되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대부분 SSD를 사용하는데 HDD는 아직도 멸종을 하지않고 왜 남아있으며, NAS에는 왜 SSD를 주요 저장소로 사용하지 않을까? 디스크의 특성을 알아보고 내가 사용하는 기기에 저장소가 필요하다면 무엇을 선택할지 생각해보자.

 

1. HDD (Hard Disk Drive)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저장소다. 역사가 참으로 오래되었다. 기본적으로 이 방식은 쉽게 말해 고속으로 돌아가는 동그란 판에 자석 바늘로 기록한다. 제품들의 설명을 보면 ‘5400RPM’, ‘7200RPM’ 라는 표시를 볼 수 있다. 이게 원판이 돌아가는 속도다.

속도가 빠르면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도 읽어내는 것도 느린 것 보다는 빠를 것이다. 운전석에 앉아 액셀을 밟아 5,400RPM과 7,200RPM(이러면 차종에 따라 레드존에 막힐지도..)로 올리면 어느 것이 더 시끄럽고 진동이 많을까? 높은 것이다.

이 정도는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일반 상식으로 알 수 있다. 장점만 있는 것은 세상에 없다. 속도가 빠르면 진동과 소음이 클 것이고, 속도가 느리면 진동과 소음이 작고 또한 조금이라도 더 안정적일 것이다. 이것은 PC용이고 NAS용이고 공통적 특성이다.

NAS HDD
HDD의 모습. 무겁고 둔탁하다.

 

2. SSD (Solid State Drive)

이 저장소가 HDD와 다른 점은 우선 생긴게 딱 봐도 다르다. 훨씬 작고 가볍다. 초창기에는 노트북 디스크 크기의 정도로 출시 되었으나 최근에는 길다란 PCB기판에 메모리칩이 박힌 형태(M.2)의 SSD가 보편화 되었다.

왜 이렇게 분류가 되고 최근에는 이것을 많이 쓸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빠르다. HDD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 원판을 돌려서 기록하는 방식은 물리적으로 어느 정도 이상 속도를 올릴 수 없다. 하지만 SSD는 전기신호를 메모리칩에 직접 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HDD는 속도가 빨라지면 소음과 진동이 더 부각되는데 SSD는 열이 많이 발생한다. PCIe의 버전이 높고 속도가 높을 수록(속도가 빨라질 수록) 손을 데일 만큼 온도가 오른다. 그래서 이 부류에는 방열판을 기본 제공하거나 따로 판매하기도 한다.

열이 오르면 장치 보호를 위해 성능제한에 걸리는데 방열판이나 쿨러로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최종적으로 일정한 성능향상을 가져온다. 기계, 전자 등 장치는 열관리가 핵심이다.

SSD
NVMe M.2 형식의 SSD. 최근에 SSD라고 말하는 것은 거의 이것을 말한다.

 

3. NAS에는 어떤 디스크를 이용해야 할까?

NAS는 안정성이 최우선의 목표이다. 대략 1, 2항을 잘 읽어봤으면 답이 나왔을 것이다. 데이터는 대체 불가의 자산이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소실되면 안되고, 혹시 저장소에 문제가 있다면 최대한 복구할 수 있어야한다.

SSD는 물리적인 충격에 대해 HDD보다 상대적으로 강하긴 하나 전자기 충격에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정전기 같은 찰나의 스파크에 데이터가 소실될 수 있다. 문제는 이를 복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반면에 자기신호로 기록하는 HDD는 복구율이 높다. 기록 저장용으로는 자기테이프나 HDD가 더 나은 선택인 것은 SSD 즉 메모리 칩보다 안정성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개인 PC에서 SSD를 사용하는 이유는 속도 때문이다. 시스템 전반을 이끄는 OS의 속도가 빨라지면 그 위에 얹어지는 응용프로그램도 따라서 속도가 빨라진다. 이것은 사용자가 쾌적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NAS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용도가 주된 목적이기 때문에 HDD를 이용하고 거기에 RAID로 묶어 복구의 가능성을 최대한 높여놓는 것이 좋다.

간혹 자극적인 콘텐츠를 위해 NAS에 2.5인치 SATA SSD를 장착해서 쓴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저장용도라고 볼 수 없다. 다만 본 자료의 크기가 큰 동영상 콘텐츠를 여러 명이 모여 각 파트를 나누어 작업을 할 때에는 NAS에 SSD를 묶어서 한 공간 안에서 나누어 쓴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다만 이런 경우에도 촬영한 동영상 소스는 따로 백업을 해두어야 한다. 더불어 작업 중인 NAS 안의 파일들도 Hyper Backup 등의 백업 프로그램으로 외장 HDD에 수시로 백업을 해두는 것이 좋다.

PC에서 파일을 복사, 이동시켜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동영상 처럼 용량이 큰 동영상은 안정적으로 어느정도 높은 속도로 복사, 이동이 되는데 문서파일 처럼 용량이 작은 파일 여러개를 복사, 이동하면 속도가 꾸준히 잘 나오지 않는다.

자동차를 예로 들면 10Km의 거리를 단번에 달리는 것과 10m씩 쪼개서 출발과 멈춤을 반복한다면 당연히 전자가 훨씬 빠를 것이다. 느린 HDD가 버스, 빠른 SSD가 스포츠카라고 해보자. 똑같이 10Km의 거리(큰 파일)를 달리면 스포츠카가 훨씬 빠를 것이다. 이 차이가 10m씩 쪼갠 거리를 달릴 때는 더 벌어진다. 스포츠카(SSD)는 급출발이 가능하지만 버스(HDD)는 출발하는 데에만 한참이다.

그래서 절충안을 내었다. 어느 정도 속도를 보장받을 수 있게 10Km는 버스가 달리고, 급출발, 급가속이 가능한 스포츠카가 10m씩 쪼갠 거리를 달리는 것이다.

NAS에서는 SSD로 Cache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작은 파일들은 원래부터 느린 HDD에 둘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빠른 SSD에 미리 담아두고 꺼내어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비록 출발과 멈춤을 반복하지만 급출발, 가속이 가능한 스포츠카(SSD)가 전담하는 것이다. 이렇게 저장 용도가 아닌 캐시 용도로 SSD를 쓴다면 역할이 어느정도 합당하다고 본다.




4. 적당한 디스크는 무엇일까?

NAS 전용 HDD는 일반 HDD보다 가격이 비싸다. 내구성을 보완하여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내부를 헬륨가스로 채워 밀봉하는 등 각 브랜드 마다 차별점을 두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들어가면 그만큼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상식이기에 모두 잘 알 것이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개인 용도로 쓴다면 어느 정도 절충을 해야한다.

필자는 도시바 제품을 쓴다. 도시바 HDD는 사용자들이 대체로 소음이 심하다는 반응을 많이 보이는 브랜드인데 NAS를 처음에 구축했을 당시 가격이 타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했다. 지금까지 쓰는 동안 문제를 한번도 일으키지 않았다.

이것은 아마 개인이 쓰기 때문에 시스템 자체에 부하가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굳이 Enterprize 급이라고 홍보하는 값비싼 것은 후보에 넣지도 않았다.

어차피 HDD를 비롯해 전부 소모품이다. 언제고 망가져서 갖다 버릴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제조사에서 보장하는 기간 내에 망가진다면 제조사에 A/S을 요구해야겠지만 결국은 수명이 되면 다른 제품으로 교체를 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용도에 맞게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에서 사용한다면 사용자 수가 많을테고 중요한 데이터들을 다루게 될테니 당연히 최고급 라인을 사용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개인이 NAS를 운용하는 데에 최고급라인을 쓸 하등의 이유가 없다. 기껏해야 가족이 함께 써봐야 최대 10명이 넘지 않는다. 최하급 라인도 그 정도의 부하는 충분히 버텨내고도 남는다. RAID를 비롯한 운용의 묘를 어떻게 부리느냐가 관건이지 제품 자체의 스펙만 믿고 돈을 쓸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스펙따지는 무리들은 HDD의 방식인 CMR, SMR의 속도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어쩌고 하면서 기술제원 표 들이밀며 어떤 것이 좋다고 얘기하는데 일반 사용자와 컴덕과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말들에 현혹될 필요가 없다.

일반 사용자 중에 초시계 켜놓고 그 시간 내에 복사 안되면 목숨에 위협이 있거나 생업에 지장이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차이가 있다고 해도 그 차이가 엄청난 차이가 아니다. 그리고 도태되는 기술은 시장에서 사장이 되기 때문에 현재는 대부분 CMR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정말 문제가 있다면 시장이 알아서 걸러준다는 것이다.

그럼 정리를 해보자. 본인이 NAS를 운용하고 있다면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있는지 우선 고려하자. 주 저장소는 당연히 HDD를 RAID로 묶어 사용하고, 기업이 아니라면 가격비교 해서 가장 저렴한 것을 사용해도 전혀 상관없다. 기기에 Cache를 지원하는 슬롯을 가지고 있다면 사용해도 좋다.

다만 1mb 이하의 작은 파일만 Cache SSD에 불러온다는 점을 알아두자. 위에 설명한대로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자동차를 버스에서 스포츠카로 바꾸는 것이지 한 번에 먼거리를 가는 이동 수단은 여전히 버스이다. 필자는 NAS에서 웹서버도 돌리고 있어 작은 파일들이 많아 SSD Cache를 사용하고 있다.

저렴한 NAS 전용 HDD의 RAID, Cache는 선택이다. 그 선택에 쏟을 에너지와 시간을 시스템(NAS 설정 및 응용프로그램 이용)을 어떻게 잘 맞게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지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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