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으로 키크론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처럼 인지도가 많지 않고 모델도 얼마 없었을 때 키크론 K4를 구입했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좋아서 키크론 K3도 추가 구매하게 되었다. 언제부턴가 그렇게 CPU나 RAM 등 주요 부품의 스펙 비교해가며 업그레이드에 업그레이드하던 것이 부질 없는 짓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 이후엔 모니터 같은 출력장치 혹은 키보드, 마우스 등의 입력장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성능이 좀 떨어지면 처리하기 까지 좀 기다리면 될 일이지만 직접 손가락이 닿고 직접 눈으로 봐야하는 기기는 좀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 충동구매는 핑계로 범벅을 하게 마련이지만 타이핑 할 때 느낌이 좋으면 글이라도 하나 더 쓰게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산 키보드가 여러 개다. 그중에 확실히 키감이나 안정감에서는 키크론이 가장 나은 것 같다.
1. 키크론 K3 외관


기계식 키보드에는 나름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불리는 몇몇 브랜드가 있는데 과연 키보드에 이 돈을 태워야하는가 할 정도의 가격대이다. 그나마 키크론은 가격대가 수긍할만한 정도인데 무엇보다 만듦새가 좋기 때문이다.


두께가 얇다보니 배터리의 용량이 1,550mAh로 다른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키보드가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기기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요소는 아니다. 축의 종류를 기계식과 옵티컬을 선택할 수 있는데 옵티컬은 기계식 키감을 흉내내어 키를 눌렀을때 광신호의 끊김과 연결됨을 감지하는 방식이다. 엄밀히 말하면 완전한 기계식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기계식에 비해 내구성이 조금 좋고 광신호를 이용하기에 빠른 입력이 가능하다.
2. 키크론 K3 기능


3. 맺음

가방에 간단히 넣고 다니며 아이패드나 맥북에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다. 키감은 확실히 만족한다. 청축에 옵티컬 핫스왑 등 옵션은 모두 선택해서 구입했는데 만족한다. 현재 이 모델은 단종된 것 같고 후속으로 보이는 K3 Pro 라는 모델이 나와있는데 VIA로 매핑을 할 수 있는 기능이 더해진 것 같다. 애플 기기를 사용한다면 딱히 매핑이 따로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기에 굳이 QMK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기는 하다. 현재 윈도우 PC에는 Actto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확실히 키감에서 차이가 난다. Actto는 반발력이 세서 기계식의 살짝은 헐거운 느낌이 없다. 키 감(感)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말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Actto의 쫀쫀함보다는 Keychron쪽이 더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