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어쩌다보니 오리코를 까고는 있지만 알고 보면 오리코의 매니아 였던 것이다. 서랍을 뒤적이다가 찾아낸 오리코 USB 허브. 이것은 USB 3.2로 10Gbps 전송속도를 가졌고 무엇보다 컴팩트하다. 이것은 이 전에 포스팅 했던 오리코 제품들보다 먼저 구입했다. 아마 이때 M.2 SSD가 남는 것들이 있어서 어떻게든 활용해 보려고 궁리 중에 마침 USB C 허브도 필요한데 M.2 SSD를 꽂을 수 있는 것을 구하면 되겠다 싶어 검색했으나,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그러다가 알리에서 찾은 것이 이 제품이다. 알리는 풍물시장 뒤지듯 이것 저것 들춰내다보면 뜬금없이 괜찮은 것을 발견할 때가 있다.
1. 오리코 USB 허브 외관


알미늄 하우징에 위의 뚜껑은 자석으로 여닫는 방식으로 따로 나사를 풀어야 한다던지 하는 불편함은 없다. 바닥과 뚜껑은 플라스틱이다. 사이즈가 작기도 하지만 일단 가벼워서 마음에 든다.
2. 전, 후면 포트
오리코의 모델이름 작명 센스는 직관적이다. M2P9는 M2 SSD 들어가고, Port 9개라는 뜻 같다. 전면에는 카드리더기 (SD, micro SD), 5Gbps A타입 USB, 10Gbps A타입 USB, 10Gbps C타입 포트가 자리하고 있다. 처음에 이 제품을, 그러니까 USB 허브를 찾았던 이유는 역시나 포트 구두쇠 맥북 때문이었다. 노트북 거치대에 올려놓고 키보드를 유선으로 연결하려 하니 USB A타입이 있을리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허브를 뒤지다가 갑자기 남아서 굴러다니던 SSD가 생각나서 같이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을 찾게 되었다. 결국 국내에서 못찾아서 만인의 장터 알리에 들어가서 헤메다가 찾게된 것이다. 당시 대략 한화로 5~6만원 정도에 산 것 같은데 허브치고는 비싼 가격은 맞다. 하지만 SSD도 활용할 수 있고(그래봐야 NVMe는 제 속도 못내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전용 케이스도 주기에..
후면이다. 1Gbps 이더넷포트, HDMI, 5Gbps USB A타입, PC연결 C타입 포트, PD(100W) C타입 포트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정말 알찬 구성이 아닐 수 없다. 맥북에 이거 하나 들고 다니면 못할 것이 없다. 듀얼모니터 구성도 가능하고 이더넷 포트도 있다. 이더넷 포트는 단순히 인터넷만 사용한다고 알면 곤란하다. 어떤 장비는 통신 프로토콜을 사용해서 연결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더넷 포트가 있음은 또 다른 어떤 전문 작업도 지원을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요즈음엔 노트북이 얇아지다보니 이더넷 포트는 거의 삭제되어 가는 추세다.)
뚜껑은 자석으로 열고 닫는다. 뚜껑을 열면 이렇게 M2 SSD를 사용할 수 있다. NVMe와 SATA를 모두 지원한다. 하지만 PC와 연결인터페이스가 USB 3.2이기 때문에 최고로 잘 나와야 10Gbps다. M2 SATA를 쓰면 SSD의 최고 속도를 낼 것이고, NVMe라면 좀 많이 손해가 날 것이다. 남아 도는 SSD가 마침 WD M2 SATA였기 때문에 이래 저래 딱 맞는 조건이다.
3. 누가 구입하면 좋을까?

이 허브의 목적이 썬더볼트 독처럼 고속 전송 등이 아니고 다양한 포트의 휴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포트별 속도 측정은 크게 의미는 없을 것 같다. 테스트 해봤을 때는 각 포트에 맞는 수긍할만한 전송속도는 나온다.(어차피 최종 USB 3.2 10Gbps를 넘어설 수는 없을테니, 그리고 실상 그 이상 필요하다는 느낌도 딱히 없다. 개인용도로 사용하는데 좀 느리면 기다리면 되는 것이고 하니) HDMI로 영상 출력도 문제없이 잘되고 랜포트 또한 이상 없다.
이전에 노트북 가방에 넣고 다녔던 허브는 Verbatim의 것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케이블이 고정으로 박혀 있는 모델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정리에도 그렇고 항상 아쉽게 뭔가 덜그럭 걸리는 느낌이어서 케이블 단선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쓸데 없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리코의 허브는 케이블을 빼서 함께 제공되는 케이스에 넣어서 가방에 아무렇게나 쑤셔박아도 안심이다.


혹시 밖에서 뭔가를 해야할 때에는 맥북과 오리코 허브 이렇게 들고 다닌다. PD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맥북 전용 아답터를 들고 다닐 필요도 없다. 다양한 포트와 더불어 SSD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외장 SSD 정도 크기에 각종 포트들로 안정감을 갖게 한다. 필자는 이더넷으로 연결(Dante)해야하는 오디오 장치가 있는데 맥북에는 이더넷 포트가 없다. 오리코 허브덕분에 걱정을 덜었다.
이 제품은 다양한 포트, 저장공간 지원으로 꽤 많은 층에게 유용할 것 같다. 간단히 키보드 같은 간단한 A타임 장치를 연결하거나 이리 저리 옮겨다니면서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촬영해서 SD카드나 microSD 카드에 담긴 데이터를 PC로 백업을 하거나 하는 용도에도 , 이동하며 듀얼 모니터를 사용할 때에도 HDMI포트로 모두 대응이 가능하다. 크기도 크지 않아 휴대까지 간편하다. 이 제품 이외에도 오리코 제품을 몇 개 가지고 있지만 이 제품이 가장 만족도가 높다. 그리고 가장 추천할 만하다. C타입 포트를 장착한 노트북을 사용한다면 그냥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좋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