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메이커도 생소했던 님봇이라는 중국산 라벨프린터를 구입했던 이유의 절반 이상은 디자인 때문이었다. 확실히 산업디자인은 중요한 분야인 것 같다. 디지털의 칼같은 정없는 느낌보다는 좀 투박하고 부족해도 예전의 디자인이 정이 가긴한다.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낸 동료같은 느낌 때문일까.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의 발전으로 기능의 구현이 가능해져 예전에는 값을 많이 치뤄야했던 아날로그 기기를 흉내낸 레플리카를 저렴하고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

라벨프린터는 말그대로 물건에 붙이는 라벨을 출력하는 기기이다. 견출지에 글로 써서 붙여도 되지만 그보다 더 깔끔하게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여튼 돈 값은 하는 물건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가격이 가격인지라 출력물의 질이 비싼 유명 라벨 출력기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PC용 님봇 라벨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제법 그럴싸한 라벨을 만들 수 있다.
필자는 오래전 만인의 시장 알리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직구로 구입했지만 그 사이에 님봇은 국내 정식 판매처가 생겼다. 그럼 직구의 가장 큰 단점인 A/S도 잘되지 않을까 싶은데 전자기기인 만큼 혹시 생길지 모르는 고장에 대비해 가능하면 정식발매품을 구입하기 권장한다.
1. 님봇 라벨프린터 B21 외관



디자인은 훌륭하다. 그리고 마감도 나쁘지 않다. 작아서 휴대도 간편하고 중국산이라도 이 정도 퀄리티에 이 가격이면 구입을 고려할만 하다. 사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샀지만 출력되는 라벨이 원하던 수준보다 못미쳐 원래의 목적에는 사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일상 생활에서 라벨로 붙이기에는 충분하다. 저렴하게 사놓고 비싼 결과물을 원하는 심보 자체가 잘못 된 것이긴 하다. 말을 이렇게 해서 그렇지 라벨 출력기가 없는 것보다는 100배는 낫다. 주위를 훨씬 깔끔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2. 님봇 라벨프린터 연결
구매했을 당시에는 PC 어플리케이션이 없어서 스마트폰 앱을 터치로 조작하느라 불편해서 자주 사용 안한 기억이 있는데 원래 있었는데 못찾았던 것인지 뒤늦게 나온건지 Windows PC용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Driver도 함께 설치해야한다.) PC와 연결할 때에는 포함된 USB C to A 케이블로 연결하고 모바일 기기는 블루투스로 연결한다.
<NIIMBOT PC Download(Windows)>

물론 모바일용 편집기도 있으므로 구글스토어 혹은 애플스토어에서 NIIMBOT으로 검색해보자. 가능하면 PC로 편집하는 것이 편하고 정확하기 때문에 PC 라벨편집기를 사용하기 추천한다.
3. 님봇 라벨프린터 출력물
인쇄방식은 잉크같은 것이 아니고 마트 영수증처럼 열전사 방식이다. 열에 반응하는 용지에 열을 가하는 방식이다. 해상도가 높은 편은 아니어서 작은 글씨보다는 크게 출력하는 것이 보기 좋다. 정품 용지인데도 고르지 않게 출력되는데 가격을 감안하면 수긍할만하다. 1~5의 강도로 출력을 할 수 있지만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는다. 정식발매가 된 만큼 포털이나 쇼핑몰 등에서 다양한 종류의 라벨지를 구할 수 있으니 용도에 맞게 디자인과 크기를 결정해서 구입하도록 하자.

전문적으로 사용하기 보다 양념통이나 책상서랍 같은 곳에 품목을 적어서 붙이는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 라벨 테이프의 종류가 모양 별로 여럿 나와서 케이블에 라벨용의 테이프는 유용하게 쓰고 있다. 앱에서 지원하는 한글폰트가 많지 않고 기본 포함 외에는 돈을 지불해야 쓸 수 있다. 프리셋 또한 무료로 주어지는 것 이외에 쓸만한 것들은 돈을 지불해야한다. 미리캔버스 느낌이라고 할까?



어떤 제품이던 쓰기 마련이다. 용도가 있어서 제품을 살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해서 사게 되었으면 용도를 찾아내서 잘 쓰면 헛 된 소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러니 호기심을 못참고 충동구매를 하는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