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 – 구글 애드센스 승인글 작성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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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31일




연이은 낙방

애를 써서 글을 썼고 나름 스스로 뿌듯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뭐 이따위냐’라는 식의 침을 뱉는 듯,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라는 비웃는 메일은 마음에 비수를 꽂는다. 도대체 이 구글 애드센스가 뭐길래 이렇게 사람을 비참하게, 또 우울하게 만드는지. 하지만 너무 기죽을 필요는 없다. 사회의 급속한 발전을 가져온 IT의 발전.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하는 SF 영화의 배경이 스멀스멀 현실이 되어가는 과정에 겪을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사람이 만들어낸 기술에 의해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뭔가 순환 오류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미 디지털 권력을 가진 자들에 의해 굴러가기 시작한 이 바탕에서는 어쩔 수 없이 수긍할 수밖에 없다.

속지 말자

글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는데 어찌 보면 너무 상식적인 것들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 끄적여본다. 이놈의 애드센스를 받아내려는 이유는 ‘돈’, ‘부업’ 등이다. 유튜브나 SNS에서 ‘월 몇천 벌게 해드립니다.’ 이런 공허한 희망 고문으로 강의비를 뜯어가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능하면 절대 수강하지 말기를 권한다.

지극히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로 비유하자면, ‘설렁설렁 공부해도 서울대 보내드립니다.’, ‘하루에 3시간만 하면 임원으로 승진이 가능합니다’ 대략 이런 맥락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애드센스로 월 몇 천만원을 버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이 사람은 애드센스로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의 대략 0.1% 안에 드는 사람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우리가 급여 생활을 하는 시간과 노력의 몇 곱절은 더 투자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갈아넣기 때문에 대개 무엇을 해도 잘한다. 그러니 단순히 자신이 그런 결과를 얻게 될 거라고 투영하면 안 된다.

솔직해져 보자. 저런 사람들이 모든 것을 퍼부어서 미친 듯이 하는 것처럼 자신의 직업에 그렇게 해본 적이 있나?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 수입이 적어 부업 거리를 찾는 것이 아닌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 누군가는 고속 승진을 하는 등 잘나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당신이 그 만큼의 피나는 노력을 할 수 있나? 그렇다면 거기에 온 노력을 다해 성과를 얻기 바란다. 그 편이 오히려 더 쉬울 것이다. 자신이 어떤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은 그 일을 잘한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애드센스로 인한 수익은 사행성이 짙다. 들쑥날쑥하고 안정적인 수익은 없다고 보면 된다.

자칭 일타 강사들이 자신의 수강생 누구는 이런 수익을 올렸다고 인증을 하며 꼬드기는데 누누이 말하지만 그것은 아주 일부이다. 보험 회사는 가입자들에게 그렇게 돈을 물어주고도 망하지 않고 운영이 잘될까? 사고는 극히 일부의 가입자에게만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일어날 것처럼 겁을 줘서 보험을 가입하게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내가 쉬우면 남들도 쉽다

대략 AI로 글 긁어서 올려 돈 벌기를 희망한다면 차라리 복권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 99%가 AI로 글을 긁어서 쉽게 돈 벌려고 하는데 나만 돈을 벌 수 있나? 너무도 상식적이고 당연하지 않은가? 강사를 깎아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분야의 강사 경력이 있는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해당 분야에 진정 실력이 있고 변별력이 있다면 (운도 따라야 하겠지만) 그 분야의 권위 있는 전문가를 하지 일개 강사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유튜브나 SNS에서 강의를 수강하라고 부추기는 자칭 일타강사라며 월에 몇천을 벌었느니 이런 방법을 나누어주겠다느니 하는 자들은 이미 성장 가능성이 없음을 인지하고 희망 고문으로 사람들을 괴롭혀 쉽게 돈을 벌고자 하는 것에 불과하다. 만일 그들이 계속 돈을 꾸준히 많이 벌고 있다면 강의할 시간을 왜 내겠는가?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그 결과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면 답은 금방 나온다. 다만 혹시나 하는 희망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자꾸 수렁에 빠진다.

하란 것이냐 말란 것이냐?

경험 삼아 해보는 것은 좋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 소소하게 자신의 일상이나 잘하는 것을 글로 남기는 것은 권장한다. 수익이 목적이 아닌 내 삶의 흔적들을 남기는, 블로그의 본 취지를 목적으로 한다면 해도 좋다. 오로지 돈 만을 보고 덤비다가 수익이 안 좋게 되면 목적이 사라지기 때문에 쉽게 그만둘 것이고 투자한 소중한 시간도 그냥 버리게 될 것이다.

수익을 원한다면 유튜브가 낫다.

그럼에도 정 가시적인 수익을 올리고 싶다면 블로그보다 유튜브를 하는 것이 낫다. 이용자 자체가 비교가 안 되기에 조회 수 자체도 비교할 수가 없다. 처지를 바꿔 생각해 보자. 본인이 정보가 필요하거나 재밋거리가 필요할 때 인터넷으로 무엇을 하는가? 열에 아홉은 유튜브일 것이다. 그것이 답이다. 파이 자체가 다르다.

유튜브를 하려면 기본 장비에 투자를 해야하지만 구글 서버에 업로드 해서 데이터 저장 비용은 무료다. 블로그를 워드프레스로 한다면 도메인 비용은 뭐 1년에 한번이니 그렇다쳐도 매달 호스팅 비용이 나갈 것이다. 얼레벌레 플러그인이라도 하나 구입하게 되면 그냥 안하느니만 못하는 적자가 된다. 또한 유튜브를 하며 생기는 콘텐츠 기획력이나 촬영, 편집 기술은 누적되지만, Chat GPT로 긁어다가 글자 몇 개 수정해서 올리는 행위는 뭐 하나 남는 것이 없다. 물론 진정 글 하나 하나에 정성을 다해 쓴다면 글쓰는 실력은 발전할 수 있겠다. 하지만 더욱 다양한 기획이 가능하고 높은 수준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유튜브가 훨씬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거기서 얻은 지식과 기술들이라면 멀티미디어가 기본인 시대에 여기저기서 찾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

너무 잡설이 길었다. 우선 본인의 애드센스를 인증부터 한다. 3개의 애드센스를 갖고 있으며 한 개는 현타가 와서 그냥 방치해둔 상태다. 물론 신청 과정 중에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라고 구글의 지적질도 받은 경험도 있다. 열을 받되 상처는 받지 말자. 어차피 사람이 검수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만든 프로그램이 검수하는 것이니 그깟 기술에 의해 판단 받은 것에 기뻐할 것도 슬퍼할 것도 없다. 그 외의 접속 불가 등의 세팅과 관련되어서 승인 거절 받은 것은 쉽게 해결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제출하는 것이다.

 




 

가치가 있는 콘텐츠 만들기 – 애드센스 승인글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꾸준히 한다면 언젠가는 승인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조바심을 갖고 짜증낼 필요도 없다. 어차피 애드센스 승인 받아도 여기에 모든 것을 걸지 않는 이상 수익이 크게 나기는 힘드니, 경험이다 생각하고 해보자.

1. 소제목이 달린 3개의 단락 작성

어떤 주제를 골랐다면 그 주제의 하위 속성을 3개로 나누어 500자 이상의 단락 3개를 작성한다. 그러면 총 글자 수는 1,500자를 넘게 될 것이다. 기준이 공개되지 않아 장담을 할 수 없지만 애드센스 AI는 덩어리를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 여러 세분화의 짧은 글보다 큰 3개의 덩어리로 쓴다.

예를 들어 보더콜리의 얼굴 생김새, 발톱의 모양, 꼬리의 모양 등으로 세분화 하지말고 ‘보더콜리의 외견적 특징’ 정도로 크게 묶어 글의 덩어리를 키운다.

글의 제목-<H1>태그-은 소제목-<H2>태그- 3개를 나열하는 식으로 그 내용이 다 들어가도록 짓는다. 센스있는 블로그 제목을 짓는다고 유머스럽고 재치있게 쓰는 것은 사람에게나 통하는 것이고 AI는 제목도 감정없이 써야한다. 제목과 내용이 일치되지 않아서 이걸로 가치없는 콘텐츠로 판정 받은 경험이 있다. 제목만 바꿔서 재검수 했는데 승인을 받았으니 아마 맞을 것이다.

예로 소제목이 각각 ‘보더콜리 품종의 유래’, ‘보더콜리의 외견적 특징’, ‘보더콜리의 생활 습성’ 이렇게 3개라고 하면 제목은 ‘보더콜리 품종의 유래, 외견적 특징, 생활 습성 알아보기’ 정도로 정말 센스없게 지어주는 것이 좋다. 문서 분류하듯 상위 제목은 하위 제목을 포함해야 한다.

2. 딱딱하고 고지식하게 쓸 것

AI가 검수한다는 가정 하에 글은 매우 딱딱하게 쓰는 것이 좋다. Chat GPT 등을 활용해도 좋으나 결국 대량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조합해 뱉어내는 결과물이기에 AI 검수에 걸릴 수도 있으니 말토시나 문장의 순서를 바꾸는 등 조금은 수정을 해주면 좋다. 또한 유행어, 말줄임, 의성어, 의태어 등은 자제하도록 하자. ‘ㅎㅎ’ 이런 것은 안된다. ‘lol’ 이 무슨 뜻인 줄 아는가? 영미권에서 ‘ㅎㅎ’ 같은 느낌이다. 문화를 모르면 번역 안되는 말은 쓰면 안된다. 마찬가지로 ‘푸르뎅뎅하다’ 같은 영어로 표현할 수 없는 말은 자제하자.

3. 최소 20개 이상 가능하면 30개 이상의 글 작성

20개 미만에서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가 걸렸다면 위의 항목을 지켰더라도 최소한의 콘텐츠 수가 충족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30개 정도는 쓰는 것이 좋다. 어차피 검수 신청해도 크롤링은 기약이 없기에 대략 일주일 넘게 걸린다고 하면 23개 정도 쓰고 검수 신청하고 매일 하루에 하나씩 글을 올리면 30개가 될 것이다. 성실함을 강조하기 위해 몰아서 올리지 말고 하루에 한 두 개 정도만 업로드 하도록 하자.

4. 애드센스 승인 규칙에 맞지 않는 글은 비공개나 임시글로 전환

애드센스 승인을 염두하지 않고 미리 써놓은 글은 비공개 혹은 임시글로 전환해서 크롤링에 포함되지 않도록 하자. 사실 더 공을 들여서 써놓은 글들이었는데 모조리 가치없는 글 취급을 당할 수 있다. 승인 후에 공개로 전환해도 된다.

돈 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찾을 수 있는 계기

평소에 말하는 것,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본인의 입장에서는 이 과정 자체가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물론 나의 글들을 쓰레기 취급하는 듯한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 지적질에는 화가 좀 났지만 어디 감히 인간이 만든 기술이 인간을 심판하는가? 무시하면 그만이다. 나의 삶의 중심엔 내가 있어야 한다.

부업을 위해서라면 평일에는 퇴근하여 푹 쉬고 시간이 넉넉한 주말에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더 쉽고 확실하게 돈을 버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퇴근해서 힘든데 글 몇 개 Chat GPT로 긁어가다 올리는 것으로 돈을 얼마나 벌겠는가? 이미 디지털화 되어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 만큼 소중함은 없어지고 있다. 그 소중한 것들이 결국 돈을 버는 가치가 될 것인데 평준화가 쉬운 노하우들은 모조리 AI가 대체하여 쓰레기가 되어가는 세상이다.

하지만 세속적인 돈을 떠나 생각해보면 어떨까? 애드센스 승인이라는 별것도 아닌 것을 계기로 삼아 AI로 대강 배껴쓰는 글이 아닌 각자의 인생을 블로그에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소소한 나의 기록도 없다면 한번 뿐인 짧은 소중한 인생을 그저 돈 버는 기계로의 전락을 방관하는 나의 인생에 대한 직무유기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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